중부매일 "[세상의 눈] 로봇과 공항" - 항공융합학부 윤한영 교수님 (2024.09. 23)
- 작성자항공융합학부
- 작성일2024-09-30
- 조회수67
유년시절 만화영화를 즐겨봤다. 당시 TV 보급률이 낮아 남의 집 안방에 앉아 여럿이 보던 때였다. 만화영화의 주인공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악인들을 혼내줄 때 손에 땀을 쥐며 통쾌해했고 부러워했었다. 당시 초인적 주인공은 다름 아닌 휴머노이드(humanid) 로봇이다.
요즘 식당에 가면 음식배달 로봇을 자주 본다. 초기에는 실수나 착오가 발생할까 우려가 있었으나 지금은 익숙하게 이용하고 있다.
로봇은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단계를 거쳐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다른 기술들과 융합하며 지속적인 혁신이 예상된다.
로봇의 개념은 19세기 후반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고 그의 연극 'R.U.R'에서 외형은 인간이지만 감정과 의식이 배제된 체 단순 노동을 대체하는 개념으로 로봇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되었다.
초기 로봇(1940년대~1960년대)은 주로 산업용으로 사용되어 용접과 같은 반복적 작업에 활용되었고 1970년대 이후 부터는 주로 자동차 산업과 제조업에서와 같이 산업용 로봇의 활용이 대폭 확대되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지능형 로봇이 개발되기 시작하여 인간과 상호작용 능력을 갖추고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정보를 인식하고 처리할 수 있는 등 인간과 유사하거나 초월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로봇기술의 발전과정을 산업 활용관점에서 보면 제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확대되어 왔고 이는 기술 발전의 결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으로 서비스 산업이 확산되고 로봇 주변 기술의 혁신과 특히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시급성과 필요성이 가중되었고 경험도 축적된 것으로 보여진다.
아직 로봇은 장비 제작과 유지보수에 고비용이 소요되고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 안전사고 및 윤리적 문제 등 해결과제가 있지만 시대적 추세와 필요성으로 볼 때 활용이 점점 확대될 것이고 동시에 문제도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해 자본집약도가 높은 항공산업의 중요 플레이어인 공항은 시급히 로봇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인천국제공항의 팬데믹 전, 후의 재정상황을 살펴보면 팬데믹 발생 이전인 2018년 매출액은 2조 7천억원, 매출원가는 1조 2천억원, 2019년 매출액은 2조 8천억원, 매출원가는 1조 3천억원이었으나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매출액은 1조 1천억원, 매출원가는 1조 3천억원, 2021년 매출액은 5천억원, 매출원가 1조 3천억원으로 팬데믹 이후 매출액이 50% 이상 급감했음에도 매출원가는 변동이 없어 막대한 적자를 감수해야만 했다. 이는 수요변동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고정비의 규모와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최대한 고정비 규모와 비중을 줄일 수 있는 유연성 확보에 있다.
덧붙여 수익 증대 방안도 같이 강구하면 좋겠지만 팬데믹과 같은 특수 상황에선 거의 불가능하다. 향후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미래는 불확실해 철저히 대비하는 수 밖에 없다.
2015년 세계 최대 규모의 무인 자동화 항만으로 개항한 중국 상하이 양상항은 GPS를 탑재한 컨테이너 운송용 로봇, 최적 경로을 찾아 운행하는 무인 운반차, 로봇 포크레인과 크레인, 무인 드론을 이용한 항만 시설점검 및 감시체제를 도입하여 생산성 제고, 작업 안전성 향상과 비용절감 효과를 얻은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윤한영 한서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인천공항의 경우 화물터미널부터 최신 로봇기술을 도입해 완벽한 자동화를 구축해 고정비에 대한 유연성과 물류 효율화 및 로봇기술 축적에 선도적 역할을 했으면 한다. 다른 국내 공항들도 사정은 같다. 공항의 신설과 확장 등 물리적 규모 확대보다는 최신 로봇기술 도입 등 소프트웨어를 통해 어떻게 효율을 낼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출처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http://www.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