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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8개의 신공항" - 항공융합학부 윤한영 교수님 (2024.05. 06)

  • 작성자항공융합학부
  • 작성일2024-05-08
  • 조회수104

[세상의눈] 윤한영 한서대학교 항공융합학부 교수

 

앞으로 우리나라에 8개(백령, 서산, 새만금, 흑산, 가덕, 제 2제주, 대구경북, 울릉)의 공항이 신설될 예정이다. 정부에서 5년 주기로 수립하는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1년~2025년)에 담긴 주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공항은 계획수립, 건설 후 개항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대형국책사업이다. 따라서 이 사업이 차질 없이 실행되려면 이해 당사자 간 원만한 협의와 장기간사업추진에 따른 여건 변화까지 반영해야 한다. 최근 기후 위기와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 모빌리티 혁신 등 사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그 속도와 범위가 상상을 초월해 복잡하고 어려운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

공항 건설은 활주로, 계류장, 터미널시설과 같은 공항의 물리적 면적만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기의 안전한 이, 착륙을 위해 공항 외의 주변 지역 장애물을 제거하고 개발을 제한하는 등 광범위한 면적이 이용되고 특히 3차원의 공간(공역)에도 제한(비행금지구역, 군의 훈련비행 등)이 있어 관련 주체 간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만일 공역에 제한이 있는 경우 그 만큼 공항 운영(항공기 이착륙)효율은 감소된다. 특히 우리나라 국내선 여객의 70% 이상을 분담하는 저비용 항공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항공기 가동을 최대화해야 하는데 공역 제한은 영업전략과 상충된다. 이는 청주공항의 당면 문제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항공산업은 제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항공기의 생산과 제작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였고 종전 후 잉여 항공기와 인력이 민간 항공의 태동을 견인하였다. 당시 항공기와 공항은 국가의 국방력이고 중요한 자산이었다. 그래서 대부분 공항은 국가통제 하에 관리되어 왔고 이후 항공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송량이 많은 공항은 '80년대부터 민영화하거나 상업화하여 재정 자립과 서비스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1909년 라이트 형제가 미 공군 장교들의 비행훈련을 위해 건설한 메릴랜드의 칼리지 파크공항이 세계 최초로 건립된 이후 미국에는 사설 비행장을 포함해 무려 14,천여 개의 공항이 있어 가장 많은 공항이 있고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인 1916년 여의도에 일본 육군의 간이 비행장이 있었고 현재는 군비행장과 사설 비행장 등을 합쳐 34개의 공항 중 8개의 국제공항과 7개의 국내 공항이 있다. 인근 일본도 100여 개 공항이 있고, 중국은 240여 개의 공항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공항들이 건전한 재정과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다. 공항이 국가 경제발전에 따라 개발되고 발전을 견인하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이지만 대규모 투자와 투자비 회수기간이 길어 예측 수요의 착오와 오류가 생기면 적자와 공항운영 중단 사태를 맞게 된다.

결국, 국가는 장기간 재정부담을 안고 정책 신뢰도 실추된다. 8개 신공항의 성공을 위해 다음을 생각해 본다.

첫째, 현재 겪고 있는 기후 위기로 항공기 배출가스와 소음으로 인한 항공기의 운항 규제 움직임이다. 항공기는 타 운송수단에 비해 이산화 탄소 배출량이 많아 승객 1명이 1km 이동할 때 버스는 105g, 중형차(디젤) 171g인데 항공기는 255g를 배출한다.(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발표) 그래서 유럽(EU)에서는 국내선 운항 중단은 물론 네델란드 스키폴 공항에서는 '24년 항공편을 50만회에서 45만회로 감축했다가 철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앞으로 환경관련 운항규제는 점점 강화될 전망이므로 공항개발과 운항 확대보다 친환경과 기존 공항의 전략적 효율 향상을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

둘째, 모빌리티 혁신으로 운송 수단간 연계와 통합이 추진되기에 공항은 중추 운송수단으로의 역할정립이 필요하다. 도로, 철도, 해운 등 다수 교통수단이 공항과 연결되고 향후 UAM(도심항공교통)도 포함될 것이다.

셋째, 항공사의 구체적 취항 의사를 사전에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 교통시설은 수요창출도 하지만 앞서 언급한 국내외 규제 환경과 개별 항공사마다 사업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종전과 상황이 같지 않다. 또한 주요 공항들은 이미 항공기 운항Slot(항공기 운항시간)이 포화상태이고 운항상 불안 요인이 많아(외교적 마찰, 전쟁 등)있어 수익성있는 노선진입과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내 지방 인구 감소와 노령화 추세도 감안해야 된다.

윤한영 한서대학교 항공융합학부 교수
윤한영 한서대학교 항공융합학부 교수

마지막으로 공항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합관리 취지에 반하여 지방 신공항 건설은 종종 정치적 이슈가 되어 관리의 효율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공항관리 체제의 개선과 재검토가 필요하다. 8개의 신공항이 소중한 국가자산으로 오래도록 남았으면 한다.